세계 최초로 발표된 ‘하트세이프’, 국제 학계의 주목을 받다
의료 기술과 인공지능(AI)의 융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내 병원이 자체 개발한 혁신적인 심장질환 관리 시스템이 국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5 기술과 심부전 치료 콘퍼런스(Technology and Heart Failure Therapeutics·THT)’에서 세종병원의 인공지능 기반 심전도 원격 진단 프로그램 ‘하트세이프’가 세계 최초로 발표되었다. 특히, ‘하트세이프와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심부전 재입원 조기 예측 및 예방 모델’이라는 연구는 미국심장학회 공식 학술지에도 게재되면서 그 우수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이 연구를 발표한 세종병원 디지털헬스케어연구소의 이학승 과장과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의 김경희 센터장은 오랜 기간 심부전 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하며, 보다 효과적인 심장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집중해 왔다. ‘하트세이프’는 단순한 심전도 분석 프로그램이 아니라,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심부전 재입원 가능성을 조기에 예측하고, 환자가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 헬스케어 솔루션이다. 이 같은 연구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의 의료 시스템이 병원 중심으로 운영되는 데 반해, ‘하트세이프’는 환자가 일상생활 속에서도 손쉽게 자신의 심장 건강을 체크하고 의료진과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하트세이프’는 어떻게 작동할까? AI 기반 심전도 분석 기술의 핵심
‘하트세이프’는 심전도(ECG)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좌심실수축기능장애(LVSD), 좌심실이완기능장애(LVDD), 심근경색(MI) 등의 심장질환을 조기에 진단하는 AI 기반 프로그램이다. 이 기술은 스마트워치를 통해 심전도를 측정한 후, AI 알고리즘이 데이터를 분석하여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 만약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의료진에게 경고 알람이 전송되며, 환자는 즉시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받는다.
특히, 기존의 심장 모니터링 시스템은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검사 위주로 운영되었기 때문에 환자가 이상 증상을 느끼지 않거나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경우 조기 발견이 어려웠다. 하지만 ‘하트세이프’는 환자가 집에서 스마트워치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심장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무증상 상태에서도 심부전 진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이는 심부전 환자의 치료 성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재입원율을 낮출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환자 맞춤형 심부전 관리, ‘하트세이프’가 바꾸는 치료 방식
심부전은 치료보다 예방과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한 질환으로, 조기 발견과 빠른 대응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다. 그러나 기존의 심부전 관리 시스템은 병원 중심으로 운영되었으며, 환자가 자택이나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능동적으로 체크하는 것은 어려웠다. ‘하트세이프’는 이러한 기존 의료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 환자가 일상생활 속에서도 편리하게 자신의 심장 건강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스마트워치를 이용한 심전도 측정과 AI 기반 분석을 결합한 이 기술은 심장질환 환자뿐만 아니라 고위험군에게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는 일정 기간 동안 재발 위험이 높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하지만 기존에는 정기 검진을 통해서만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던 반면, ‘하트세이프’는 실시간으로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의료진이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AI 기반 의료 혁신, ‘하트세이프’의 미래 전망
세종병원은 앞으로 ‘하트세이프’ 프로그램을 최적화하여 모든 심부전 환자에게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AI 기반 의료기술의 발전을 위해 의료 AI 전문기업 메디컬에이아이와 지속적인 협업을 이어가며, 심부전 치료 및 예방 기술을 한층 더 고도화할 예정이다.
특히, 세종병원은 40년 이상 축적된 심장질환 치료 노하우를 AI 기술과 결합함으로써, 보다 정밀하고 효과적인 치료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 병원 중심의 치료 방식에서 벗어나 환자가 일상생활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헬스케어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의료 산업 전반에서도 혁신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하트세이프’는 그 중심에서 심부전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세종병원의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기술 발전을 통해, 보다 많은 환자들이 최첨단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